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상경 시위에 나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귀향했다. 트랙터 30여 대가 서울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과 28시간 동안 대치했고, 경찰과의 합의로 13대가 서울에 진입했다. 이 트랙터들은 지난 16일부터 전남 무안과 경남 진주 양쪽에서 출발한 뒤 닷새만에 남태령에 도착했다가 경찰의 버스 차벽에 막혔다.

농민들은 윤 대통령 퇴진과 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진짜 배경은 민주당이 주도해 국회에서 통과시킨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는 수단으로 탄핵 이슈에 편승한 것이다. 이들이 서울에 오기 전 먼저 세종시 농식품부 청사에 모여 양곡관리법 거부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는 것에서 이들의 진짜 속셈을 읽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말도 안되는 명제가 진실처럼 통용되곤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전국민의 4% 이하이고 생산해내는 GDP는 2% 미만이다. 어떻게 나라의 중심일 수 있나. 이것도 정부의 보조금에 의지해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다. 농업을 보호하는 덕분에 우리나라의 식품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도시 노동자의 등골이 휘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에는 직접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정부 보조금을 빼내는 노하우로 농민 행세를 하는 자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으로 농민단체 등에서 실세 노릇을 한다고 한다. 이들은 계속해서 정부 예산으로 농작물 직불금 등을 확대하라고 요구한다. 농민들을 공무원으로 대우해달라는 것이다. 주장이 안 통하면 트랙터를 몰고 행패를 부린다.
이번 상경 시위단의 명칭이 ‘전봉준 투쟁단’이라고 한다. 대원군과 손잡고 봉건적인 주장을 내세운 전봉준 때문에 어마어마한 농민들이 희생됐다.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할 셈인가. 이들이 내건 ‘농민 헌법 쟁취’라는 주장은 더 어이가 없다. 운동권이 주도하는 농민단체를 상전으로 모시고 살라는 얘기인가.
광화문의 애국시민들은 주저해서는 안된다. 불법 시위대가 대통령을 위협하면 현장에 출동해 행패를 저지해야 한다. 국회와 헌법재판소도 애국시민들이 둘러싸야 한다.